2010년 바누아투 선교여행을 다녀와서… 
                                                                                                      -이신혜-

  이번 선교여행은 다른 이들에게도 그랬겠지만 저에게 있어서 매우 특별한 여행 이였습니다. 선교를 가기로 결정하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무언가 하나님이 하실 일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습니다. 이것은 성령의 인도를 경험할 놓칠 수 없는 기회였습니다. 준비하면서 몇 가지 어려움들이 없진 않았지만 돌아보면 그 모든 과정을 다 손수 이끄셨다는 것을 알 수가 있어 참 감사하고 황송합니다. 
 
이번 선교에서는 참 막히는 게 많았습니다. 저희가 가져갔던 짐은 현지인들이 마을로 날라 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제 때 오지를 않아서 계속 신경이 쓰였고, 저희가 준비했던 토요일 사랑의 스테이션 등의 프로그램은 마을 어른들이 잔치준비다 뭐다 해서 마을에 없는 바람에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목요일 아루활레스 마을에 올라 갔는데 토요일 저녁이 되자 지친 우리 팀원들은 비통한 마음으로 숙소에 모여 있었습니다. 이건 무언가 잘 못 되었다고 느낀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믿음 안에서 그들을 섬기려고 왔는데 우리의 노력과 열정이 공중에서 흩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한 한의사 형제님도 치료를 제대로 베풀 기회도 얻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마을에 머물고 있던 3명의 현지 선교사들, 그리고 우리와 함께 마을로 들어온 여러 PMBC 바누아투 출신 신학생들과의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막막한 그 상황에서 저희는 회개하며 기도했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죄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고 사랑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막힌 담이 있다면 아버지께서 허물어뜨려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난 후 저녁에 저희 팀은 현지 선교사, 신학생들과 처음으로 우리끼리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에게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하나이고 한 가족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안아주며 기도했습니다. 하나 된 우리를 통해서 주님이 일하시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러고 난 후 상황은 차차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선교사들은 이럴것이다 라고 미리 가지고 있던 기대와 생각들을 내려놓고 그들의 필요에 예민 하려고 노력하며 사역을 하니 우리의 마음에 기쁨이 흘렀고 그들과 함께 함이 더 즐거워 졌습니다.

 주일 날 드린 아루활레스 늘푸른교회 봉헌예배도 감사한 마음으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꽁꽁 묶여 있던 것 같던 관계의 실타래가 예수님 사랑 안에서 기도함을 통해 풀려가는 것을 이렇게 직접 보게 되었던 것이 저에게 있어 참 큰 감동이고 은혜였습니다. 이 때 아루활레스 마을에서 다 풀리지 않았던 관계의 응어리들이 있었다면 마을을 내려온 후 신학교에서 머무는 하루 동안 성령님께서 직접적 인도하심 아래에 더 풀어주셨습니다. 목사님과 팀원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리조트에 놀러가는 대신 하루동안 신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결심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 시간들을 통해서 저와 팀원들은 신학생들과 개인적으로 친해졌고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고 이들이 하나님의 강한 군사로 성장하여 멋지게 사역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없는 곳에서는 일하실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사랑’ 이시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가 선교사들을 사랑하지 않고 있었을 때 성령님은 활발히 일하실 수 없었습니다. 우리 마음의 교만함과 불만들이 벽이 되어 은혜가 흘러가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님을 닮은 마음으로 더 낮아지고 먼저 섬겨주고, 우리의 것을 희생하자 성령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변화시키셨고 선교사들의 마음도 감동시키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우리의 열정에 대해 냉담한 듯 했던 그들은 우리와 함께 노방전도를 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년에 처음으로 아루활레스 마을 사람들이 복음을 듣게 하시고, 작년에 선교팀을 통해 교회공사를 시작하셨고 사람들의 마을을 더 열기 시작하셨던 하나님께서 앞으로 하실 큰 일을 위한 기반을 제대로 마련하시기 위해 우리 팀을 그곳에 보내셔서 관계의 문제를 경험케 하시고, 그 해결방법 또한 몸소 체험케 하셨습니다. 마음 사이에 놓여진 사랑의 징검다리가 없이는 일하실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성령님께서 놓아주실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다리가 놓여 졌을 때 얼마나 아름다운 일들을 멋지게 하실 수 있는지를 경험케 하셨습니다. 함께한 우리 팀원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받았던 큰 위로와 사랑도 참 감사했습니다. 다 하나님께서 하셨습니다. 우리가 순종했을 때 일하셨습니다.

 일주일간 뿌리고 온 복음의 씨앗이 어떻게 언제 어떤 모습으로 열매 맺을지는 어렴풋이 밖에 알 수 없지만 그 열매 맺음을 믿음의 눈을 보면 참 설레입니다.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귀한 여행을 다녀오게 하신 아부지께 아주 많이 매우 매우 감사드립니다.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넘치게 채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홀로 걸어가셨던 그 길의 발 끝에도 못 미치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나의 시간과 노력과 편안함을 희생하는 영광을 경험하게 하신 것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입술로 직접 전하는 축복을 누리게 하신 것도 참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함께 하시며 세상의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을 쫒으며 예수님 사랑 안에서 필요한 모든 지혜와 지식을 얻게 하실 아부지의 신실함에 의지하며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