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자를 위해 함심기도하는 팀원들
                                     지붕까지 올린 교회에서 마을주민들과 함께 예배 드리는 모습

바누아투의 타나섬에 있는 로남로마을을 입양한 크라이스트쳐치 순복음교회(조상호목사님) 단기선교 간증문을 올립니다.

2009년 11월 7일- 12월 12일 (교회건축사역: 고동규집사님외 두분:11월 7일- 12월 12일)
                                        (청년부 단기선교팀사역: 12월 2일-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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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sion 2009라는 단기 선교팀이 꾸려지고 두 달 가량의 준비기간 동안 나는 이미 하나님이 우리를 주시하고 계신다는 마음이 들었다. 선발대가 먼저 출발하고 청년들로 이루어진 본대는 한 가족인 마냥 매일의 연습 가운데에서도 피곤한 기색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의 부족함과 두려움, 걱정을 알기에 우리는 떠나기 전날까지 기도로 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감사하게도 선교를 가기 전에 모두 성령 침례를 받아 든든한 하나님의 군대가 바누아투땅을 불 지필 것이라는 마음으로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났다. 

 이미 바누아투를 다녀온 지체들이 있어 어느 정도의 불편함들을 감수하려 마음먹고 불만, 불평의 입술을 사탄에게 허락하지 말자던 우리였는데 포트빌라 공항의 공기가 오히려 시원해서 감사했다. 감사함 가운데 우리가 묶어야 할 숙박 장소가 확실치 않아 이름 하나들고 ELIM SOMANG CHURCH로 향했는데, 우리의 사연을 이야기하니 흔쾌히 허락하시며 들여 보내주셨다. 자신들의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라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던 그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1박 후 타나섬으로 떠날 준비로 시티를 배회했는데 마켓에서 우리의 첫 사역이 시작되었다. 준비했던 워쉽을 내리쬐는 햇빛아래 선보였을 때 우리의 몸동작이 이곳 사람들에게 복음의 생수가 될 걸 생각하니 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우리는 잠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영이 그들 마음 가운데 남아있으리라 믿었다. 

짧은 비행시간으로 타나 공항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는데, 시원한 바람과 반가운 얼굴들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우리가 걱정하던 것들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을 거란 기대감으로 산행길로 향했다. 우리에겐 각자 짊어져야 할 짐들이 약 25kg이었는데 우리를 마중나와 준 마을 주빈들 덕분에 결국 우리 손은 빈손이 된 채로 산행을 했다. 아! 어찌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팀원들 모두 첫날부터 감사함의 고백이 끊이지 않는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수줍어하지만 친절한 마을 주민들은 먼저 우리에게 사랑을 보여주셨다. 사역을 하면서 그들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우리에게 해주시고 또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사역에 손을 모아 도와주시는 그 마음들이 필히 하나님의 형상일거라 생각했다. 

주된 사역은 의료사역이 되었는데, 치료 후 중보기도 하는 팀원들의 모습들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자기가 아픈 것도 아닌데 눈물 흘리며 부르짖으며 기도하는 모습 속에서 나 또한 뜨거운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 했다. 이곳의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음식을 먹고 자연이 주는 시간에 몸을 맡겨 하루하루를 살아가 얼굴들은 모두 행복한 모습들이지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쉽게 나을 수 있을 상처들이 커져 고통 가운데 있는 이면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게 정답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우수한 현대의 문명 속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가진 게 없지만 행복한 로남로 사람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직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고, 그 외의 것들은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며 결론을 지었다. 그 가운데 우리는 문명이 없는 그곳에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었다. 설거지와 빨래, 씻기 위해서는 왕복 한 시간의 거리를 가야하는데, 2-3시간 산행을 하다 보니 나중엔 씻으러 가는 길은 산책길같이 느껴졌다. 흐르는 물가에서 빨래를 하니 옛날 아낙네들 같은 우리의 모습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하루의 사역이 끝나고 나면 저녁식사 후에 은혜 나눔 시간을 가졌는데, 각자가 받은 은혜를 나누다보면 그 또한 은혜가 컸다. 우리의 모임 가운데 찬양가운데 함께하는 하나님. 성령님이 있어 7일동안 로남로 마을에서의 사역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마음으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아름다운 팀웍을 보여주었던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불평, 불만이 나올 법도 한데 오히려 용기와 위로의 입술을 지켜주어 첫 선교였던 나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남게 해주어 또한 고맙다.

 단기선교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선교를 통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가리하고 다짐하게 되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게 낫다라는 말을 피부로 더 느낄 수 있었던 선교였다.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그 땅을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는 기도제목이 생기고 우리가 섬기러 간 선교였지만, 섬김을 더 받은 선교였기에 더 감사함의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의 감동들이 세상 속에 살면서 조금씩 지워지긴 하겠지만, 삶에 지쳤을 때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며 힘을 얻고 싶다.

 포트빌라로 돌아오는 그 길에 수줍게 웃으며 다가오는 아이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먼저 다가와 사랑을 준 아이들의 순수한 사랑과 온몸으로 열정적인 찬양과 예배를 보여준 사역자들.. 닮고 싶은 모습들, 배우고 싶은 모습들, 많은걸 보여주신 하나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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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 태 혁

 고넬료가 베드로를 자신의 집으로 초청한다. 베드로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시는 부정한 음식 앞에 하나님이 집어 먹으시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부정한 것’은 먹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때 하나님께선 ‘내가 거룩하다고 하는 것을 네가 부정하다고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신다. 베드로는 이방인인 고넬료의 집으로 가서 그를 축복하게 되고 결국엔 이방인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심을 보게 된다. 이때 베드로는 하나님은 유대인에게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도 사랑과 구원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다. 나에게 또한 베드로에게 주셨던 그러한 깨달음을 주셨다. 어쩌면 나는 내가 그들(바누아투사람)보다 더 우월하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나는 온 세계와 열방의 하나님을,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모든”영혼은 너무도 존귀하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로남로 마을에서 추장님의 동생에게 안수기도를 할 때 성령이 그 영혼을 만지시는 것을 보았다. 그분은 그동안의 쌓였던 많은 상처들이 성령의 임재하심 안에서 드러남으로 결국엔 자유함을 누리게 되셨다고 믿는다. 

이번 선교의 주사역은 ‘의료선교’였다. 선교를 준비하면서 ‘치유’라는 단어를 많이 묵상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기 전 ‘믿는 자들에게는 이러한 표적이 따르리니.. 병든자에게 손을 얹은 즉 낳으리라’ 말씀하신 것과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이러한 말씀처럼 성령의 역사와 치유에 대해서 묵상하게 되었고 또한 은사들을 사모하게 되었다. 가끔은 우리가 계획한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하루를 마무리 할 때 쯤 보면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셨음을 알 수 있었다. 이피라섬에서의 사역은 상위층(추장, 국회의원, 전 대통령..) 사람들의 집을 방문하며 주님을 전하고 축복해주었다. 이러한 사역의 시간이 많이 지체 되어서 계획했던 다른 사역을 결국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섬에 하루밖에 있지 않은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주님께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하셨음을 느끼게 되었다.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이 변화되면 그 영향은 그 섬의 모든 주민들에게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섬세하신 계획 앞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 선교의 팀웍은 너무도 잘 이루어졌다. 그 누구도 불평, 불만하지 않던 모든 상황 속에서 감사하기를 힘썼다. 선교가 끝날 때 쯤 심한 몸살과, 설사, 두통으로 고생했다. 이때 우리 팀원들의 사랑과 팀장님의 기도로 나는 100% 체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나의 연약한 육체가운데 우리 팀원들의 사랑과 중보로 주님께서 나를 치유해 주셨다고 믿는다. 걷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지만 아가페 사랑으로 나는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 가는듯한 새 힘을 얻었다. 육체적으로 고된 선교였지만, 그만큼 많은 영혼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져서 행복하다. 단기선교를 통해 성령님의 음성과 그때그때마다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