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tmasana'마을을 일구어 가는 후레데릭
                                   2008년 졸업식에서

                                        숨은 보화를 찾는 사람들 (2) : 후레데릭 에즈라 

  2008년 3월 신학교(PMBC)가 개교하는 날에 유일하게 장발의 학생이 있었다. 후레데릭은 수도인 포트빌라에서 선교단체인 예수전도단(YWAM)의 제자훈련 과정을 마쳤고, 씨엠씨(CMC)교단 목사님인 보리목사의 추천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제자훈련과정 중 몽골, 중국, 러시아로 전도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는 올해 28세로 큰 눈망울은 언제나 외로움을 타는 모습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15명의 학생 중 유일한 장발의 모습은 봉선교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고, 머리를 자르는 것이 학교 규칙임에도 끝내 순종하지 않으므로 봉선교사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그는 음악성이 뛰어나 못 다루는 악기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지적능력은 부족해 기말시험을 볼 때면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나 보였다. 주일예배 또는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면 어디에 숨겨 놓았던지 늘 정장을 하고 나타난다. 특히 졸업식 때엔 모두 흰 와이셔츠로 통일해 입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검은 양복을 입고 당당히 나타날 만큼 그는 자신을 돋보이며 나타내 보이고자 하는 욕심이 강했다.

  하나님께서는 그 분의 방법으로 후레데릭의 인생을 짜깁기 하시는 가운데 꼭 필요한 사역지에서 일하게 하셨음을 알게 되며 주님의 섭리에 감탄하고 있다. 그는 특이한 가족(Family Tree)의 배경 가운데 태어났다. 바누아투가 1980년 영국과 불란서의 콘도미니움으로 부터 독립을 하기 직전, 민족운동가였던  지미 스티븐이 그의 할아버지이다. 그는 낭가리아멜(Nangriamel)이란 독립운동단체를 만들어 정부와 대항하였다. 그런 와중에 정부의 용병인  파푸아뉴기나아의 원정대에 의해 지미스티븐은 체포되어 투옥되고, 그의 막내아들이며, 후레데렉의 아버지인 에디스티븐은 살해당했다. 그 후 후레데릭은 큰아버지인 프랭크 스티븐에 의해 양육된다. 지금도 후랭크 스티븐은 낭가리아멜 단체의 정신을 이어가며 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바나보(Vanavo)지역으로부터 남쪽 산토 부시의 많은 지역의 사람들이 낭가리아멜 정신인 민족주의적인 폐쇄된 문화(외부 문화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고집) 속에 고립하여 살고 있다.

  후레데릭은 자신의 가족 배경 안에 저항정신이 내려오고 있음과 자신 안에도 반항의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닫고 고향으로 돌아가길 계속 거부하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는 신학교(PMBC)를 졸업 한 후 산토섬 중심에 있는 탄멧지역으로 파송을 받았다. 이 지역은 낭가리아말 영향권 지역으로 추장이 선교사가 머무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주민들과 추장과의 갈등으로 연합이 이루어 지지 않아 주민들은 계속 다른 마을로 떠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3월 후레데릭은 동역자인 엣손과 함께 탄멧에서 조금 내려온 렘벤 지역에 새로운 마을을 개척하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셨다. 마침 그곳의 훠키아(Fokia)추장이 땅을 기증하여 유치원과 교회, 선교사집을 짓도록 허락하였다. 후에 봉선교사가 방문했을 때에 알게 된 것은 일부 사람들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복음을 거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이 존경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후레데릭을 신뢰하게 되었고, 그와 협조하여 학교를 짓고 교회를 세우기로 약속하게 되었다. 

   Lemben지역의 전체 주민들은 대략 100여명이지만 여러 마을에 흩어져 살고 있는데, 지금은 나무 숲 뿐인 새로운 땅 "Vatmasana"에 새마을을 개척하고 있다. 후레데릭은 스스로 이 모든 상황을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고, 오직 믿음으로 나무를 잘라내고 땅을 고르면서 유치원, 선교사 사택, 부쉬키친을 하나하나 지어가고 있다.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며 나아가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선은 작은 물탱크가 보내져 빗물로 식수가 공급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주민들이 이주해 올 것을 예상하며 더욱 큰 물탱크를 만들거나 물 공급을 위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오는 7월 9일 뉴질랜드의 후원교회의 단기선교팀 방문을 통해 새마을 개발에 박차가 가해질 것이다.

  추장에 의해 이름이 지어진 바트마싸나(Vatmasana: 삼지창모양의 반석)마을은 믿음으로 세워져 가는 새마을이다. 하나님은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시고 주민들의 마음을 여시며 아주 합당한 배경을 가진 후레데릭을 그곳으로 보내신 후 신바람 나게 새마을을 일구어 가고 계신다. 유치원교육과 문맹퇴치교육을 간절히 바라는 마을의 부모들의 교육열로 인해 머지않아 많은 이주자들이 이곳으로 몰려 들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신다. 현재 유치원 아동들은 35명이 넘는데 탄멧지역에서도 대여섯 명의 어린이들이 먼 길을 달려오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집안배경으로 성격이나 모습이 많은 부분 모가 나 있던 후레데릭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끝까지 신뢰하고 격려하며 헌신된 사역자가 되도록 후원하고 있다. 그는 3월에 그 마을로 들어간 후 자신의 조상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게 된 후, 이곳으로의 파송은 하나님의 절묘한 계획임을 깨닫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깊이 자리 잡은 반항정신이 주님의 사랑으로 치유되었음을 고백했다 .그 사랑의 힘이 추장의 마음을 움직이고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모두가 새마을 세우기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임을 약속하신 말씀에 의지하여 큰 그림을 그려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 복음으로 세워지는 바트마싸나마을을 기도하며 기대한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땀 흘리며 수고하는 후레데릭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43:19a)